오늘 영화 오펜하이머를 봤다.
3시간의 긴 러닝타임.
한 인물의 전기를 다룬 이야기라 단순한 플롯으로는 밋밋했을 것인데,
과거와 현재의 교차, 흑백과 컬러의 대비, 화려했던 과거와 추락한 현재의 대비 이런 요소들을 플롯에 반영하여 구조화하면서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시켰다.

결국 핵폭탄으로, 미국은 지구에서 가장 힘이 센 국가가 되었고,
그것을 개발한 물리학자는 그런 힘의 흐름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을 맛보게 되었다.

지식에 대한 욕망,
권력에 대한 욕망,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일반적인 우리들.

지식과 관련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는 좋은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은 호숫가에서 오펜하이머와 아인슈타인의 대화 장면이다.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한 과학자가 이 정치인들에게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장면.
한가롭고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그런 풍경들이 오펜하이머의 쓸쓸함을 더욱 끌어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삶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쓸쓸한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즉, 난 이 영화가
좋았다.

우리들 삶 깊숙이 스며들고 있는 새로운 기술들과  권력, 힘의 이동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힘의 이동을 상상하게 했던, 초전도체 이슈.
이 영화를 기반으로 이 이슈를 통한 미래를 상상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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